“회계적 부문도 투명하게 공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2) 할머니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의연 측은 이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30년간 함께한 가족 같은 관계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이 (수요집회에 참가하기 위해)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며 정의연 등 관련 단체를 비판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30년간 함께한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은 실제로 가족 같은 관계”라며 “가족 관계에서도 부침이 있듯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하면서도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이러저러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들에 대해선 저희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에서 회견을 통해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정의연을 비판했다. 이어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정의연이)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30년 가까이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당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정의연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수요시위 모금이나 회계적 부분에 대해선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재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월 1회 할머니분들을 방문하고, 전화 연락도 꾸준히 드렸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면서 그런 것들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29년 동안 수요시위를 해 오고 있고,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과 분노가 당연히 있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모든 활동가들이 굉장히 마음이 아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연) 대표였던 윤 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 씨가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며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단 인터뷰는)모두 윤 씨가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연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수많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시간들, 그 세월의 몫까지 제 삶에 담아 21대 국회에서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만들어 가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회견 내용에 대한 본지 질문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상현·주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