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8조 순매수…작년 3배

올 들어 외국인들의 한국 채권 순매수가 28조원을 넘어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달 말부터 국고채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 규모를 넘어서며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1분기 채권시장에서 17조원을 순매수 한 외국인은 4월에도 10조원 이상을 사들였다. 5월 들어서도 4거래일 만에 1조원 이상의 순매수세다. 덕분에 지표물인 국고채 3년 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4월 회의가 열린 지난달 9일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마감 기준)한 뒤 지난달 중순 다시 1.0%대로 소폭 올랐으나, 이달 들어 다시 0%대로 떨어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5월과 6월에도 20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채권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올해도 지금의 추세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장금리를 끌어내리른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재정지출을 통한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으며, 적자국채 발행까지 줄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우리 정부의 재정이 다른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건전한 데다, 주식시장과 달리 국고채 시장에서는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분류되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시 자금 이탈을 채권 자금 유입으로 상쇄하면서 3월 말 1300원에 근접했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200원대 초반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를 대응을 위해 각 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불가피한 만큼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수준이 높은 한은도 현재 0.75%에서 좀 더 내릴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