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주식 대거매도 수수료 급증
은행 등 국내금융사 해외진출도 성과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손익 현황을 보여주는 금융서비스수지가 지난 1~3월 분기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사들의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된 효과도 있었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낸 증권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8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금융서비스수지는 3억6200만달러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만년 금융수지 적자국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부터 흑자로 전환된 뒤 2007년까지 꾸준히 플러스폭을 키웠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금융수지는 급전직하했고, 근 10년 뒤인 2017년 들어서야 안정된 흑자세로 전환됐다.
금융수지 개선에는 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영업 확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지 내 비거주자에 대한 대출 수익을 가리키는 금융중개서비스 수입은 1분기 3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단 6900만달러 줄었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선 1억3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2019년 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195개(39개국)로 1년 전에 비해 5곳 확대됐다.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달러로 전년대비 4000만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1분기 최대 흑자에는 국내 주식 대량 매도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증권 수수료 등이 포함되는 명시적수수료 및 기타금융서비스 수입은 5억7500만달러로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억67000만달러, 1억8500만달러씩 증가했다. 2007년 4분기(6억300만달러) 이후 최대로 역대 두번째 높은 수치다. 3월 한달에만 2억6900만달러 수입을 거두면서 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다.
1분기 금융계정 내 외국인 주식투자는 122억7000만달러 급감했다. 3월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86억5000만달러)때보다 많은 89억6000만달러라 빠져 나가면서 통계 작성 후 최대 감소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1분기 금융서비스 수지 개선에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영업 측면보단 국내 주식 매도시 발생된 대단위 증권 수수료에 따른 일시 요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