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한 달간 59% 급등
삼성물산도 발표 전후 21.5%↑
지배구조 이슈 지주사에 관심 UP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6일 깜짝 발표를 계기로 국내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주요 지주사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삼성물산)을 필두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슈화할 경우 SK, 현대차, LG, 롯데지주, 한화, 두산, 한진칼 등 주요 그룹의 지주사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물산과 더불어 최근 지배구조와 관련 주목받는 지주사는 한진칼, 롯데지주, 두산 등이다.
한진은 작년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3자연합 간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며, 롯데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주주 제안하면서 ‘형제의 난’이 불거진 상태다. 두산은 코로나19 사태로 그룹 위기에 직면하면서 주요 계열사 매각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안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외에 이들 지주사도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최근 상대적으로 다른 지주사에 비해 주가 상승 폭이 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 6일~5월 6일) 4대 그룹 지주사인 현대차, LG, SK 주가는 각각 5%, 0.5%, 7.1%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6%)과 비슷한 수치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 발표 시점을 전후해 주가가 급등, 같은 기간 21.5% 상승했다. 롯데지주는 무려 59%나 급등했다. 한진칼도 18.6% 상승했다. 두산 역시 7.35%로 선방한 편이다. 롯데지주나 두산, 한진칼 모두 코스피가 하락 개장한 이날 역시 전일 대비 상승 출발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선 롯데지주가 이번 ‘형제의 난’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이 한층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주 회장의 주주제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나, 신동빈 회장으로선 반복되는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하루빨리 해소하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한 호텔롯데 IPO도 재차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려면 롯데지주 기업가치 개선이 필수 선결조건”이라며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중장기적 관점으로 롯데지주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 주가의 가장 큰 향방은 그룹 핵심 사업부의 매각작업이다. 두산타워, 보유 골프장, 두산퓨얼셀 등 정상화 과정에서 매각이 검토되는 사업부가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평가받는지에 따라 두산 지주사의 주가 향방도 달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핵심사업부나 자·손자회사의 매각은 불가피하고 이는 곧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언제 어떻게 해소될 지가 주가 상승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