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두산솔루스보다 밥캣 관심
두산그룹이 내놓은 3조원의 자구안에 핵심 자회사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당장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큰 손으로 거론되는 재무적투자자(FI)들은 두산밥캣에 대한 눈길을 끊지 않는 모습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알짜 매물 두산솔루스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은 현재 매물로 나오지 않은 두산밥캣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에겐 매물의 기업가치 향상(밸류업)뿐만 아니라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지난달 27일 채권단에 제출한 3조원 이상의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비용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됐다. 이에 올 2분기 두산발 대형 딜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국면에서 두산 딜의 주요 원매자는 전략적투자자(SI)보단 FI가 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SI들은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탓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펀드 조성을 완료해 자금력을 갖춘 중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원매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성장성에 방점이 찍힌 두산솔루스도 선호하지만, 두산밥캣처럼 변동성이 낮고 리스크가 적어 사업관리가 용이하고 엑시트도 어렵지 않은 회사에 더 눈길이 갈 것이다.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5100억원, 영업이익 4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4% 증가한 수치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건설경기가 위축됨에도 불구하고 매출 4조5610억원, 영업이익 4250억원이 예측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는 회사다.
FI가 두산밥캣을 인수할 경우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신규 고객 확대를 통해 성장 지속 등의 밸류업 이후 여전히 건설시장 성장세가 높은 중국 및 인도 등으로의 매각 진행이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율 51.05%로 최대주주다. 이어 국민연금 7.61%,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6.21%, 미국 자산운용사 메사추세츠 파이낸셜 서비시즈 컴퍼니 5.01% 순이다. 시총은 지난달 29일 기준 2조3559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매각할 경우 두산은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 매각에 나설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지분을 묶어 일부 매각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두산 입장에서도 다른 자산을 매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목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