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달 자구안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사를 매각할 지 주목된다.

3일 두산중공업 채권단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달 중 채권단 실사 및 협의를 거쳐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두산과 두산중공업 이사회가 이달 14일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같은 날 정상화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앞서 4월13일과 5월27일 두차례에 걸쳐 자구안을 제출하고, 그 대가로 채권단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4월13일의 자구안은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매각 혹은 유동화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5월27일의 자구안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3조원 이상’을 마련하겠다고 수치를 구체화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자산을 매각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5월27일일 낸 자구안은 두산 측의 (자구 노력에 대한) 진정성을 본 것”이라며 “실행가능성 등이 구체적으로 검토돼 향후 확정될 경영정상화 방안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어떤 자산을 매각해 ‘3조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손에 꼽히는 것은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다. 두산 측은 대주주 일가 등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61%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8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두산퓨얼셀이나 ㈜두산의 산업차량BG, 모트롤BG, 두산메카텍 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또 두산타워나 골프장 등 부동산도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수합병 시장이 경색된 데다 서둘러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두산 측의 협상력이 열세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두산 측이 기대하는 가격에 자산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조원’이라는 목표 역시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나 밥캣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매각이 자구안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밥캣은 현재 시가총액이 약 2조3000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원이며,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보유 지분율은 38.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