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담보로 차입해 선물에 투자

누적수익률 아닌 일간변동폭 2배

역복리 효과로 변동성에는 취약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폭 더 커져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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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박준규 기자] 2배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상품에 돈이 몰린다. 지난달 추락했던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레버지지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 시장 흐름을 잘 읽는다면 짭짤한 수익을 거두겠지만 자칫 원금을 날릴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레버리지 조건으로 설계된 투자상품은 다양하다. 은행에서는 주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가운데 레버리지 조건을 입힌 상품을 판매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투자 경보를 발동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요즘 가장 뜨거운 레버리지 상품이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각 레버리지 상품마다 기초자산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적게 투자해 수익률은 최대로 불린다’는 점은 같다.

은행 창구에선 현재 1.5~2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인덱스 펀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판매하는 ‘NH-아문디 코리아 2배 레버리지 증권투자신탁’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의 일일등락률의 2배의 손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보통의 인덱스 펀드는 지수가 1% 오를 때 수익률도 1% 오르는 식이다. 반면 2배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상승폭의 2배 내외의 수익률을 가져간다.

2배 수익을 내는 매커니즘을 이해하려면 주식 ‘노출도’를 알아야 한다. 레버리지펀드의 기초자산은 통상 주식 현물과 레버리지 ETF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더해 파생상품(주가지수 선물)을 추가 편입한다. 기초자산인 주식 현물을 담보로 확보한 차입금이 선물 매수를 위한 종잣돈이 된다.

이런 펀드 구조에 따라 투자자가 100만원을 투자하면, 주가지수 선물을 편입한 덕분에 실제론 200만원이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노출’되는 꼴이 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가 우상향 트렌드라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 움직임을 스스로 따질 수 있는 고객들이 활용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주식처럼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레버리지형 ETF나 ETN도 원리는 비슷하다.

수익률 2배라는 솔깃한 조건 뒤에 숨은 리스크는 면밀히 따져야 한다. 레버리지 상품이 무조건 2배의 수익률을 보장하진 않는다. 반대로 주가 흐름이 예상과 달리 떨어지게 되면, 손실폭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ETF나 인덱스펀드는 기준 가격에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률과 손실률이 2배를 넘거나 못 미칠 수 있다.

기준 시점에서 누적수익률로 최종 수익률을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변동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상승률과 하락률이 책정된다. 애초에 일간수익률의 2배 달성을 목표로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하루 단위의 변동성은 2배지만, 장기복리 수익률은 결과적으로 2배에 못미칠 수 있다.

예컨대 레버리지ETF는 기초지수가 하루 사이에 100에서 10% 떨어졌다가 다시 10% 상승해도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99가 된다. 이른바 ‘역복리 효과’다. 지수가 떨어지면 역복리 효과 때문에 레버리지ETF의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PB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기초지수가 많이 올라도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이 미비할 수 있다”며 “더욱이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두 배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매매 타이밍에 따라 큰 손실도 감내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공격적인 거래보다는 분할매수 등을 통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