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배 세계 최대크기

해운재건 막중한 책임

지난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HMM이 도입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알헤시라스(Algeciras)'호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축구장 4배의 크기는 세계 최대일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 달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는 지난 23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갖고 세계 거친 바다를 누비게 됐다.

이날 명명식에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모(代母)를 맡아 선박을 명명(命名)하고 선박의 밧줄을 잘랐다. 대모는 통상 선주사의 요청으로 여성이 맡는 게 조선·해운업계의 오랜 전통이다.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의 이름을 딴 알헤시라스호는 컨테이너 2만3964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이다. 종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MSC의 'MIA호'보다 20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크다.

선박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한 줄로 나열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직선거리(144㎞)에 달한다. 선박에 초코파이를 싣는다면 총 70억개를 실을 수 있어 전세계 인구가 한 개씩 먹을 수 있다. 라면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4일 동안(11끼) 먹을 수 있는 5억5000만개를 실을 수 있다.

알헤시라스호의 길이는 약 400m, 폭은 61m, 높이는 33.2m로, 축구장 4배 크기다. 선박을 수직으로 세우면 아파트 133층 높이로, 여의도 63빌딩(264m)이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20m)보다도 길다.

선박의 최대속력은 22.5노트(41.7㎞/h)이다. 선박 승무원 수는 선장을 포함해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천∼4천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동일한 만큼 비용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HMM은 초대형 선박 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8년 9월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발주했다.

선박의 건조는 국내 조선사가 맡았다. 알헤시라스호와 동일한 크기의 선박 7척은 대우조선해양에서, 2만3천820TEU 선박 5척은 삼성중공업[010140]에서 각각 건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