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황도연 기자] 대부분 승격팀은 경쟁력, 적응 등의 이유로 첫 시즌 실패를 겪는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이러한 편견을 깼다. 무려 12년 만에 1부로 승격한 셰필드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올 시즌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크리스와일더, 괴짜 전술로 돌풍을 일으키다올 시즌 셰필드 돌풍의 중심에는 크리스 와일더 감독의 독특한 전술이 있다. 이른바 ‘오버래핑 센터백’ 전술이다. 일반적으로 오버래핑이란 공격전개 시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상대진영으로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셰필드는 이 틀을 깼다. 셰필드는 기본적으로 3백을 사용하는데, 공격전개 시 세 명의 센터백 가운데 좌우 센터백이 측면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고, 측면 수비수들은 오히려 중앙으로 파고든다. 순간적으로 공격의 숫자를 늘리면서 상대 수비밸런스를 무너트리는 것이다. 수비 시에는 측면수비와 함께 5백을 구성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일더 감독의 ‘오버래핑 센터백’ 전술은 공격시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방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역습에 매우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셰필드는 강한 압박을 통해 파울로 끊어내며 재정비 시간을 벌거나, 미드필더들의 수비가담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와일더의 전술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전술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 전술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단련된 팀의 조직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1부에서 자신들의 축구를 증명하고 있다.
하나로 뭉친 선수들, 하부 리거들의 반란올 시즌 셰필드의 주전을 살펴보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 대부분 3부 리그 시절 또는 지난 시즌 2부에서부터 꾸준히 발을 맞춰온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셰필드 전술의 핵심으로 불리는 좌우 센터백 크리스 바샴과 잭 오코넬, 미드필더 존 플렉과 공격수 빌리 샤프는 16-17시즌 3부 리그 우승 멤버다. 심지어 크리스 바샴과 측면수비수 조지 발독은 6년 전까지만 해도 5부 리거였다. 이렇게 하부리그 출신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원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은 수비에서 가장 눈에 띈다. 셰필드는 올 시즌 리그 최소실점 부분에서 리버풀(21실점)에 이어 2위(25실점)를 기록 중이다. 셰필드 축구는 전술의 특성상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크리스 와일더 감독은 기존에 형성된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을 최대한 살렸고, 여기에 완성도를 더해 지금의 셰필드 축구를 완성 시켰다.
유럽대항진출권 획득 가능할까?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셰필드의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셰필드의 올 시즌 목표는 더 이상 잔류가 아니다. 셰필드는 당당하게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셰필드는 리그 7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상위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4위 첼시와의 승점은 5점차이고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2점 차에 불과하다. 승점 차이를 고려해보면 셰필드의 유럽대항전 진출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물론 셰필드보다 순위는 낮지만 토트넘, 아스날도 유럽대항전 진출권 획득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경험적인 면으로는 토트넘과 아스날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동기부여만큼은 셰필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앞으로 리그가 정상적으로 재개 된다면 승점싸움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시즌 셰필드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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