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삼육대(총장 김일목) 교수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VR과 액션캠, 화상회의 플랫폼 등 각종 디지털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한 창의적인 교수법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물리치료학과 이용우 교수는 ‘근골격계물리치료’ 수업에 VR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육대 디지털러닝센터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물리치료 임상실습 콘텐츠다. 물리치료학과 수업은 임상실습을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데, 환자의 개인정보와 신체보호가 우선돼야하기에 매우 제한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콘텐츠는 이러한 한계를 첨단 ICT 기술을 통해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몰입감 있는 교육실습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됐다.

콘텐츠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실제 사례에 기반해 진단 및 치료하는 과정을 제공한다. 환자를 대면하지 않고도 3인칭 관찰자 시점은 물론 1인칭 치료사 입장의 체험이 가능하다. 당초 코로나19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사태로 빛을 발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간호학과 김현영 교수는 ‘기본간호학 실습’ 과목의 강의 영상을 ‘짤강’(5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 강의) 형태로 제작하고 있다. 간호사가 알아야할 핵심 술기를 배우는 과목인데, 각각의 술기마다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특히 짤강은 유튜브에서 보편화된 포맷으로 학생들에게 익숙해 몰입도와 학습 능력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 교수는 교내 디지털러닝센터의 지원을 받아 여러 촬영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액션캠(고프로)을 몸에 착용하고 실습을 시연해 1인칭 시점을 구현했고, 일반 DSLR 카메라 2대를 추가로 지원받아 3인칭 시점 등 여러 각도에서 간호술기를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유아교육과 신지연 교수는 ‘숲생태유아교육’ 수업을 2+1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2+1은 삼육대 교육혁신단이 온라인 개강 이후 개발한 교육모형이다. 학생들이 LMS에 업로드 된 강의를 2시간 동안 듣고, 이후 1시간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해 교수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토의하고, 발표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강의와 대면 강의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신 교수는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단순히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는 일방향 교육은 효과가 절감될 수밖에 없다”면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은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미 삼육대 교육혁신단장은 “지난 3년 간 혁신교수법을 도입하고 많은 교수님이 이를 교과목에 적용하면서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 이번 학기에는 교육방법과 실질적인 콘텐츠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이는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