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발길을 멈췄던 시민들이 따듯해진 날씨에 주말을 맞아 고속도로와 기차역 등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긴장감이 커졌던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지난 주말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 통행량이 30% 가까이 늘어났다. 열차 내 감염을 우려해 급감했던 열차 이용객 수도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말마다 전국 주요 관광지가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리면서, 정부가 추진해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11~12일) 일평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72만3000대로 2월 마지막 주 주말(2월29일~3월1일) 293만2000대에 비해 26.9%(79만100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감염을 우려해 이동을 자제하던 3월 둘째 주까지는 350만대 아래에 머물렀으나 점차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평일 교통량은 2월 마지막 주 일평균 389만7000대에서 지난 주 436만6000대로 12%(46만9000대) 늘어났다. 주말 교통량 상승폭이 평일 상승폭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주말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20.3%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주말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증가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전국 고속·일반 열차 주말 이용객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하루 평균 고속열차(KTX) 이용객은 2월 마지막 주 주말(2월29일~3월1일) 3만3360명에서 지난 주말(11~12일) 6만5135명으로 95.2%(3만1775명) 증가했다.

주말 이용객 추이를 보면 지난달 첫째 주말 일평균 3만9551명, 둘째 주말 4만7405명으로 5만명 아래였지만 셋째 주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일반 열차 이용객도 2월 마지막 주 주말 4만6147명에서 지난 주말 9만3084명으로 101.7%(4만6937명) 증가했다.

현재 코레일은 ‘승객 간 거리 두기’ 방식으로 열차 좌석을 배정하고 있다. 고객이 별도 좌석을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창가를 우선 배정해, 2명이 나란히 앉는 경우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승객 간 거리 두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평균 3주 이상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경우, 확진자 발생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분석이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