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에 이어 기아차도 수출 차량에 대해 감축 검토

감축 현실화땐 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도 잇달아 '셧다운'

기아차 광주공장 모습.
기아차 광주공장 모습.

[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자동차 판매가 막히면서 그 여파가 국내 완성차는 물론 다른 관련산업으로까지 미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일부 수출 자동차에 대해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10일 노동조합에 제안했다. 대상은 소하1, 2공장의 카니발, 스팅어, K9, 프아리드, 스토닉과 광주 2공장의 스포티지와 쏘울이다. 나머지 화성 1, 2, 3 공장과 광주 1, 3 공장은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에 기아차가 휴업에 들어가면 약 1만대의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울산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13~17일까지 임시 휴업키로 했으며 기아차 경차인 모닝과 레이를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도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수출절벽에 따른 완성차 생산량 조정은 협력업체로까지 미치고 있다. 자동차 공장뿐만 아니라 철강과 부품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현실화한 것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듈은 직서열(Just In Sequence) 방식으로 운영돼 재고를 남기지 않는 시스템으로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 모듈공장도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동희오토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현대모비스 서산공장과 현대위아 평택공장은 연달아 문을 닫았다.

현대·기아차에 대부분의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도 생산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주요 고객인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90%를 현대·기아차 국내외공장에 납품한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전기로의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물량조정을 시작했으며 수익성 높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 유럽과 신흥국 수요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생산을 계속하면서 재고를 쌓아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도 수요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