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계 최고의 인기 메이저 마스터스가 골프 대회에 여러 가지 전통을 만들었지만 그중에 하나는 대회 첫날 첫 티에서 ‘명예의 시타자(Honorary Starters)’가 시타를 하는 것이다. 1963년에 시작된 역대 챔피언을 기리는 마스터스의 이벤트다. 이들이 1번 홀에서 티샷을 하면서 마스터스의 개막을 알린다. 지난해는 마스터스에서 3승을 올린 게리 플레이어가 2012년부터 마스터스 통산 6승의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시타자로 참석했다. 1935년 제 2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진 사라젠이 언젠가 시타 행사를 앞두고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장이었던 호드 하딘에게 ‘늙어서 마스터스 시작을 알리는 드라이버 샷을 못하겠다’면서 ‘이제 박물관의 전시품이 된 기분’이라고 투덜거렸다. 하딘 회장은 사라센에게 상냥하지만 단호한 한 마디를 내뱉었다. “진, 사람들은 당신이 플레이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고 싶은 거예요.” 이렇듯 마스터스는 전통을 중시한다. 2016년 파머가 세상을 떠난 후에 니클라우스와 플레이어 두 명이 하고 있다. 2017년에는 파머의 빈 의자와 그가 입던 그린재킷을 두고 시타를 했다. 세 명이 한 조로 출발하는 형식을 따르자면, 마스터스에서 명예의 시타자를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면 1977년과 1981년에 2승을 올린 톰 왓슨이 가장 유력하다. 1949년생으로 올해 70세인 왓슨은 마스터스가 주관하는 아시아아마추어 선수권을 찾아 초청 선수를 격려하는 등 오거스타내셔널이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적이다. 62세인 닉 팔도는 마스터스 3승을 쌓았고, 68세인 벤 크렌쇼는 2승을 했으나 두 선수는 명예의 시타자가 되기에는 아직 어린(?) 편이다. 베른하르드 랑거도 2승을 했으나 현역으로 마스터스 대회에도 출전하는 노익장을 뽐낸다. 지난해 마스터스가 창설한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에서도 결선을 시작하던 날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여자 골프의 전설들이 시타를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48승을 거둔 낸시 로페스(미국), LPGA투어 통산 72승(메이저 10승)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5승(메이저 5승)의 박세리에 27승(메이저 2승)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였다. 마스터스에서 생긴 전통에 따라 국내 골프 대회들도 의례 시타 행사를 연다. 하지만 새벽에 선수들 첫조가 출발하기 전도 아니고, 시타자는 주최사 회장이나 그들이 초정한 VIP들이다. 시타는 대회를 만들어준 후원사의 이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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