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자산가에 인기
코로나19에 직격탄
원유·인프라 -30%
부동산도 원금 묶여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던 대체투자(AI)가 불안하다. 원자재,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해외특별자산 펀드에는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까지 몰렸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파장이 경제전반에 구석구석까지 미치면서 30%이상 손실이 난 펀드가 수두룩하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들이 판매한 해외특별자산 펀드 잔액은 46조8299억원이다. 작년 2월 잔액 28조2296억원보다 18조6003억원 증가했다. 1년 새65.9%나 급증한 셈이다.
해외특별자산 펀드는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특별자산 (수익권, 출자지분, 조합지분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 자산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90% 이상이 사모펀드 형태로 대부분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증권사 판매 비중이 93.17%에 달한다. 은행과 보험사 판매 비중은 각각 3.02%, 0.15%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2015년 전후로 해서 국내 투자만으로는 수익률 안정성, 포트폴리오 구성에 한계가 있으니 해외 (대체투자)자산을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투자금을 늘려온 해외특별자산 펀드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침체되며 부실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 자산의 상당부분이 부동산 관련이지만 코로나의 직접 피해 업종인 항공은 물론 저유가로 에너지·자원 관련 시설이나 인프라자산의 수익률부터 급감하고 있다.
현재 일부 해외특별자산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0%를 넘어섰다.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수익률이 -37.73%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한 해당 펀드의 설정액은 1조원이 넘는다.
해외 에너지인프라 관련 MLP(마스터합자조합·Master Limited Partnerships)가 발행한 지분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모투자회사에 투자한 '한화 분기배당형 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자투자회사 펀드'는 수익률이 -32.08%를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해외 대체투자라는 것이 국내에 있는 실물자산처럼 면밀히 파악하기 힘들어서 구조화된 딜이 많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해외 대체자산 내에서도 (기초자산)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