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자 주체들 엇갈린 행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치열하게 맞선 ‘3월 주식대전(大戰)’이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장을 주도하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개인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3월중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조47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030억원 등 상장주식 13조4500억원을 순매도해 3월말 기준 468조7000억원(전월대비 -76조30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서 개인은 더 큰 규모의 순매수로 맞서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식시장(상장지수펀드 및 채권 포함)에서 17조9496억원을 순매수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매수 행진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추가 매수여력을 가늠하는 고객예탁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의 매수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업종 시총 대비 외국인의 누적순매도는 유가 요인 민감도 하위 1/4 업종에서는 0.18%인 반면, 상위 1/4업종에 대해서는 0.57%로 세 배 이상이다. 이는 곧 외국인 순매도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다. 반면 개인들은 앞선 1998년 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학습효과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과거 상황에서 주가가 반등했던 경험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과도한 신용을 동반하지 않고 있어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을 낮추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론 주가반등이 지금의 속도로 이어지긴 어려운 만큼 오래 저평가된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빚투(빚 내서 투자)’가 반대매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과열 양상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