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3조 푸르덴셜, PBR 0.78배
순자산 1조 KDB생명, PBR 0.2배
생보사 디스카운트·코로나19 사태로 몸값 하락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DB생명보험이 새주인 찾기에 성공하며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구고 있다. 다만 생보사 디스카운트,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각 측의 희망가격은 맞추지 못했다.
13일 M&A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이 지난 10일 약 2조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성사시킨데 이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조만간 KDB생명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딜 성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매각 측이 눈높이를 대폭 낮추며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짜매물로 꼽히던 푸르덴셜생명도 국내 생보사 시장 정체로 인한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자본총계)은 2조9135억원에 이른다. 전년대비 약 8.7% 불어난 수치다. 매도자 측이 PBR 1배 정도의 멀티플을 원하면서 희망가격이 3조원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사 M&A도 새 국면을 맞았다. 삼성생명의 시총은 지난달 25일 기준 8조4800억원으로 연초 대비 42% 감소하며, PBR은 0.23배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의 시총 또한 같은 기간 34% 감소한 1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PBR은 0.1배까지 추락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인수 후보자도 이를 반영해 가격을 써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 금액은 기초매매대금 기준 PBR 0.78배 수준이다. KB금융은 캐피탈, 손보사, 은행, 증권 등과의 시너지를 감안해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JC파트너스는 또 다른 생보사 매물이던 KDB생명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후 자본 확충을 위해 약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KDB생명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49억원이다. 인수가격 기준 PBR은 약 0.2배 수준이다.
KDB생명 매각 희망가격으로 8000억원을 언급한 바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 성사에 초점을 맞춰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KDB생명 유상증자 등으로 약 1조원을 투입했으며, 10년 동안 3번의 인수 시도가 무산됐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은 재무건전성이 좋은 알짜 매물이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며 “KDB생명 또한 매각가를 대폭 낮춰 딜 성사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