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상장사 평균 0.2배

M&A가치는 0.5~0.8배

신창재 지분 가치에 촉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생명보험회사 기업가치가 고무줄이다. 시장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1배의 ‘굴욕’이지만,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최소 0.5배, 많게는 0.8배 가까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재무적투자자(FI)들과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인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산정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생명보험 상장사의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생명이 0.25배, 한화생명이 0.1배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자기자본은 각각 약 31조원과 10조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삼성생명은3분의 1, 한화생명은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의 PBR도 각각 0.26배와 0.19배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지주에 2조2650억원에 매각됐다. PBR로 따지면 0.78배 정도다. 2018년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생명를 인수할 때 치른 값은 PBR 0.94배다. 다만 KB는 지분 100%를 매입했고, 신한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59.15%를 인수한 후 주식 맞교환을 통해 나머지 지분을 확보했다. 100% 지분 확보 가치로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조만간 중견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산 뒤 3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의 순자산(자본)규모는 1조249억원이다. JC파트너스의 총투입금액이 5000억원이니 PBR 로 따지면 0.5배 가량을 인정한 셈이다.

결국 상장은 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중요한 교보생명에 관심이 쏠린다. 어피니티 등 교보생명 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2018년 10월 신창재 회장에게 보유지분 24%를 주당 40만9912원에 492만주(약 2조원)를 사달라는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교보생명 측은 행사시점의 가치가 주당 20만원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중재절차를 진행 중이다. FI 측이 이기면 2조원, 교보 측이 이기면 1조원이다. 물론 옵션 행사이후 계약 이행이 지연된 부분에 대한 기회비용이 가산된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순자산(연결기준)은 12조3845억원이다. 신 회장 지분(33.78%) 순자산가치는 4조1835억원이다. PBR 0.78배면 3조2522억원, 0.5배를 적용하면 2조918억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