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3일부터 미국발 입국자 3일 내 전수검사”
최근 2주간 해외유입 환자 절반이 미국발 입국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미국에서 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방역당국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검체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후 3일 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미국발 입국자의 경우 유증상자는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그 외에는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하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만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미국발 입국자의 확진율, 미국 내 지역사회 위험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미국발 입국자의 감염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하루 미국발 입국자가 유럽발 입국자보다 많지만, 미국발 입국자의 확진율이 유럽발 입국자보다 낮다는 이유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반면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지난 달 22일부터 자가격리 후 3일 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하루 미국발 입국자는 약 2500명으로 유럽발 입국자(약 1000명)의 2.5배 수준이다. 3월 3주 차 유럽발 입국자 1만명당 확진자 수는 86.4명, 3월 4주 차 미국발 입국자 1만명당 확진자 수는 28.5명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해외유입 확진자 459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8명이 미국발 입국자다. 이에 12일 0시 기준 해외유입 누적 환자 912명 중 미국발 환자는 343명(37.6%)까지 늘었다.
미국 내 상황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코로나보드’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5만7000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고, 누적 사망자도 2만2000여명으로 이탈리아(2만명)를 넘어 가장 많다.
한편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미 지자체에서 모든 미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있었지만,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검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침이 마련되면서 검사에 국비를 지원할 수 있어 검사 결과가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미 많은 지자체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정부 지침으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면 이른 시일 내 검사를 시행해 가족 내 전파도 차단하고, 국비예산 지원으로 검사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