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사태에 에듀테크 기업들 ‘플랫폼 십시일반’
“학생·학부모 부담 덜자” 무료강좌 등 콘텐츠도 지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선 초·중·고교에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나서자 중견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교육기업들이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인프라와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무료 홈스쿨링이나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교원그룹(대표 장평순)은 전국의 1~6학년까지의 초등학생들이 무료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홈스쿨링 클래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원그룹의 대표 프로그램인 ‘빨간펜’ 회원이 아니더라도 무료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업은 지난달과 이달까지의 학교 진도에 맞춰 국어부터 수학, 사회, 과학 등 필수 과목을 중심으로 한 84개 강좌로 구성됐다. 1학년은 국어 강좌가 5개, 수학이 3개,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은 7개의 강좌가 제공된다. 2학년은 국어 6개, 수학 3개 등 총 17개의 강좌가 마련됐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으로 강좌를 구성했다.
교원은 지난달 3주간 개학이 연기될 때에도 학습 공백 최소화를 위해 빨간펜 회원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독도 지킴이’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한 라이브 특강은 1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동시접속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개학 연기가 장기화 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자 교원은 비회원들에게도 유튜브 채널의 온라인 클래스 강좌를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현장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우려에도 정부가 온라인 개학을 선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발 벗고 나선 스타트업들의 지원이 한 몫 했다. 교육 스타트업 클래스팅(대표 조현구)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자 쌍방향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했다.
클래스팅의 서비스는 교육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클래스팅 클래스’, 학교관리 시스템인 ‘클래스팅 스쿨’, 인공지능(AI) 기반의 개별화 교육 서비스인 ‘클래스팅AI’ 등 3가지로 분류된다. 클래스팅 클래스는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초대해 운영하는 폐쇄형 커뮤니티다. 공지사항이나 수업자료, 사진 등을 전달하는 것이다. 교사는 12만여개의 무료 콘텐츠와 저작도구로 과제를 만들 수도 있다.
클래스팅 스쿨은 교과 외 학교 행정업무를 효율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가정통신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학부모의 전자서명을 받아 회수한 후 자동 통계 리포트를 낼 수 있다. 학습이나 출결 현황도 데이터 기반의 분석 리포트로 받아볼 수 있다.
클래스팅AI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용자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문제와 동영상 강의를 추천하는 플랫폼이다. 교사는 학생의 공부시간과 문제풀이 개수, 정답률을 한 번에 파악해서 개별지도 할 수 있다. 클래스팅은 이 외에도 원격수업을 출결 처리할 수 있는 자동출석부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출석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대비해 교육부가 요구하는 학생들의 건강상태 체크(발열 등) 기능도 도입했다.
클래스팅은 일선 초중고교에 클래스팅AI 1개월 무료이용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에듀테크’(교육+기술)라 불리는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이 일선 학교의 온라인 개학 지원에 동참했다. 프리미엄 온라인 코딩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즈스쿨(대표 양영모)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 자사의 대표 서비스인 ‘위즈클래스’를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클라썸(대표 이채린)은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클라썸 프리미엄 버전’을 오는 7월 31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이는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별 소통 플랫폼이다. 학생들이 올린 질문 중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학생들이 몰린 질문에 대한 내용은 전체알림으로 공지가 되고, 교사는 아직 공지를 보지 않은 학생이 누구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대화방 참여자들간 노트를 통해 학습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에 온라인 영상 기능은 없었지만, 온라인 개학 사태를 맞아 영상 플레이어 기능과 실시간 화상 강의 기능도 갖췄다.
클라썸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플랫폼 무료 제공 범위를 넓혔다. 엠제이월드(대표 박명길) 역시 초중고부터 대학, 학원까지 쌍방향 원격교육 솔루션인 ‘CIC 화상강의 프로그램’을 오는 31일까지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은 지난 2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도 교육 현장에서 온라인 개학이란 돌발 변수에 적응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교원그룹 미래콘텐츠연구실 스마트러닝부문 학습개발팀의 유경림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좌, 화상 수업 등 비대면 학습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교원의 36년 노하우를 담은 무료 강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학습 부담감을 줄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