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기자금도 늘고, 공매도 대기자금도 늘고
엇갈린 시장전망 반영
증권업계 “악재 상당부분 반영…3월 이후 회복세”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를 둘러싼 각종 자금 지표가 투자자 고민을 투영하고 있다. 주식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주가 하락 전망과 공매도 대기자금 격인 대차거래 잔고도 급증했다. 저점 매수와 주가 반등을 노리는 투자 심리와, 주가 하락으로 공매도 수익을 노리는 투자 심리가 공존하는 형국이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대차거래 잔고는 급증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58조2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대차거래 잔고 추이는 뚜렷한 ‘V자’형이다. 작년 말 주식시장 호황 전망이 쏟아지면서 8월 말 58조원 수준에서 12월 말 47조4075억원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대차거래 잔고는 대차 급등세다. 2월 현재 작년 말 대비 20% 이상 급증, 작년 8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린 후 추후 대여자에게 같은 주식을 상환하는 거래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고서 갚지 않은 물량으로, 통상 공매도 선행 지표로 판단한다.
대차잔고가 증가했다는 건 공매도 투자자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향후 주가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기 연이틀 3% 이상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있어, 한국 증시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반면, 투자자 예탁금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작년 말 27조3384억원을 기록한 이후 2월 현재 30조1229억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6개월 간 투자자예탁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뒀더나 주식을 판 뒤에 찾지 않은 자금이다. 일종의 주식투자 대기 자금으로, 예탁금 증가는 투자심리가 살아나 증시로 자금이 몰려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코로나19가 증시에 충격을 준 2월만 보더라도 예탁금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 중순 28조~29조원대를 보이다가 지난 24일엔 30조원을 돌파했다. 향후 증시 회복을 전망하고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 심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증권업계는 예상보다 코로나19 여파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현 수준에 하락 폭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60선~2400선에서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