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락장세 속 네차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주가하락 베팅에도 연일 주가 랠리…모회사 '에코프로' 주가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의 기대를 무너뜨린 채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며 거래대금이 집중됐던 에코프로비엠과 모(母)회사 에코프로의 주가는 최근 과열종목 지정일 대비 10% 넘게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달 20일 국내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어져온 하락장세 속에서서 총 네차례나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11일 하루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이 3608억원 몰리며, 최근 한달여간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쏠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네번의 과열종목 지정일 동안 해당 종목에 쏠린 공매도 거래대금은 8269억원이다. 이는 시총의 45%에 해당한다.
대량의 공매도 자금이 에코프로비엠에 집중된 이유는 최근 2차 전지 업종의 상승세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 삼성SDI 투자유치 소식으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29%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뒤이은 10일에도 SK 이노베이션과 4년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같은 상승세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후에도 이어졌다. 각 지정일 종가인 6만4000원(3일), 7만5600원(7일),8만7600원(11일), 8만6300원(17일)을 웃도는 주가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5일 8만9400원으로 전일 대비 4200원(4.93%) 상승마감했다. 26일에는 8만7300원으로 상승폭을 소폭 반납하며 출발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 역시 같은 기간 공매도 자금이 대거 쏠리며 세차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지만, 공매도 세력의 바람처럼 주가가 하락하진 않는 모양새다. 에코프로는 25일 2만5200원으로 전장 대비 2.65% 상승마감하면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일인 1월 28일, 2월 3일 종가를 뛰어넘었다. 최근 과열종목 지정일인 7일 종가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다만 주가상승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은 공존한다. 예상과 달리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숏 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숏커버링이 매수세를 부추기면 주가가 이유없이 오를 수 있다"며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