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절기상 입춘이 하루지난 5일, 울릉도에는 밤새 쌓인 눈에 저마다 화들짝 놀라는 아침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특별한 눈 가뭄으로 인해 고로쇠 채취 농가와 산채 농사를 짓는 가정에는 내린 눈이 가뭄에 단비처름 마냥 반가울 따름이다.
눈은 또 섬 주민들에 풍부한 식수를 제공하는데도 큰 작용을 한다.
'예년 같으면 오늘 같이 내린 눈은 눈도 아닌데 세상이 어찌된 건지 요즘은 눈도 귀하네’.... 발목 위까지 쌓인 눈을 푹푹 밟으며 걸음을 옮긴 주민 A(67.울릉읍 사동)씨의 말이다.
지난밤 눈을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들은 저마다 15cm가량의 눈을 이고 출근길을 달렸다.
오전 6시쯤 울릉 일주도로 변에는 수북이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제설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 다녔다.
비좁은 도로에 제법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주민들이 각자 빗자루를 들고 나와 눈을 쓸었다.
삽으로 '푹푹' 눈을 퍼내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설 명절을 쇠로 육지로 나간 주민들이 돌아오지 않은 빈 집앞에 쌓인 눈을 치워주는 따스한 손길은 울릉도만의 자랑거리다.
쌓인 눈을 피해 출근길에 오른 최모씨(51)는 "오랜만에 하얀 눈이 온 것 같다“며 ”아침에 사무실에 가려니 불편하지만 입춘이 지나 내려준 눈이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지청 울릉관측소와 울릉군에 따르면 대설주의보 가 내려진 울릉도에는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그쳤다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5일 오전 10시 현재 20㎝의 누적 적설량을 기록했다.
성인봉 정상과 나리분지 일대에는 1m이상의 많은 눈이 쌓여 고로쇠 농가가 반색하고 있다.
눈 뿐 아니라 동해중부 먼 바다와 울릉도·독도에 내려진 풍랑경보로 울릉~육지간 뱃길이 막혔다.
대구기상지청 울릉관측소는 “6일까지 최고 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 했다.
포항~울릉간 여객선은 오는 7일쯤 정상 운항 될 것으로 선사측이 전망하고 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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