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기 꺼려진다”…e쇼핑 생활화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사업자 가세

연말 오프라인 매출 뛰어넘나 주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유통의 중심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한산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거리 모습. [연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유통의 중심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한산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거리 모습.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온라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IT(정보기술) 플랫폼 사업자들까지 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어서 이번 신종 코로나가 소비패턴의 급격한 트랜스포메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에는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온·오프 유통의 변곡점?!=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온라인 쇼핑몰의 신선식품 매출이 급증하면서 거래량도 늘고 있다. 감염증 확산 속도가 2003년에 발생한 사스를 능가하면서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6일간(1월27일~2월1일) 신선식품 거래가 지난 달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이중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급증했다. 특히 반조리 식품이나 냉동·간편 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보다 1095% 급증했다. 위메프 역시 최근 주말 3일(1월31일~2월2일)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하면서 거래액도 72% 늘었다.

이마트, 롯데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통 공룡들은 변화의 진폭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매장 매출은 줄거나 늘어도 소폭에 그친 반면 온라인몰은 5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마트의 경우 설 연휴 직후 6일간(1월28일~2월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직후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온라인몰인 쓱닷컴은 같은 기간 매출이 55% 늘었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와 관련이 있는 새벽배송과 이마트몰, 트레이더스 몰 등의 매출이 각각 45%와 30%, 25% 증가했다. 매장을 찾던 고객들이 대신 온라인에서 장을 본 셈이다. 덕분에 시간 지정 배송 마감이 배송 시간 2시간 전에 마감되고, 주문 마감률도 90~95%에 이를 정도다.

롯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5% 감소했지만, 롯데닷컴의 접속 고객은 52%, 당일 배송 건수는 51% 급증했다. 물론 아직까지 온라인 취급 비중이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당히 적긴 하지만, 매년 매출 신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온·오프 비중이 역전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온라인 유통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왔다.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 20%대에 불과했던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했다. 당시에는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았는데도 쌀, 라면, 물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당시 연매출 3000억원대였던 쿠팡은 메르스 사태 이후 1조원대를 돌파하며 ‘퀀텀점프’를 하기도 했다.

▶플랫폼 사업자도 e커머스에 가세=신종 코로나 뿐아니라 주력 IT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나 카카오도 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버는 최근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모든 온라인 쇼핑몰의 시작점이 되겠다”며 e커머스 사업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먹거리와 생필품을 시작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게 네이버의 전략이다. 그 시작으로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 내에 ‘특가창고’ 페이지를 열고, 관련 상품을 모아서 팔기 시작했다. 김치, 과자, 우유, 생수 등 총 20개 카테고리에 65개의 상품이 이미 입점한 상태다.

카카오도 오는 27일부터 카카오톡 앱에서 운영하는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마트몰 제품을 살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제는 아예 독자적으로 식품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과자, 음료수와 같은 가공식품은 물론 산지 직송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는 종합 푸드마켓으로 키우겠다는 게 카카오의 계획이다.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가 e커머스 업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국민들이 보다 쉽게 온라인 쇼핑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경쟁이 치열해질 순 있겠지만, 그만큼 e커머스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스나 메르스 등 세계적인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온라인몰들의 매출이 급증하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늘려왔다”며 “특히 올해는 오프라인 매장의 마지막 보루였던 신선식품까지 온라인몰에서 취급하는데다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들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을 넘 볼수 있을만큼 볼륨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