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뚜막에서 싱크대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 3월 출간

에넥스 창업주인 박유재(86·사진) 명예회장이 자서전을 낸다.

다음달 교보문고에 깔리는 자서전은 ‘팔전구기의 인생드라마-부뚜막에서 싱크대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 만 86년 삶과 지금의 에넥스를 일구기까지 여정을 담아냈다.

박 명예회장은 1934년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 재학 중 무역회사에서 일했다. 1961년 ‘웅우상사’를 설립해 무역사업을 시작했고, 1971년 에넥스의 전신인 서일공업사를 설립했다. 1976년 주식회사오리표싱크, 1992년 에넥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박 명예회장은 자서전에서 “내가 겪어온 수많은 위기와 실패, 극복의 과정을 후배들과 나눠보려 한다. 그 이야기들 중 하나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꼽은 8명의 멘토가 있다. 조부님, 고교 동창 정위석 씨, 첫 직장 삼중물산의 박진권 사장, 도일사 박영근 사장, 서울대 윤석철 명예교수, 이해원 전 국회의원, 일본 WAKO 사의 니시다 야스마루 회장. 마지막으로 고타마 싯다르타, 부처님이다. 그는 불교신자다.

자서전은 8전9기 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국내 최초로 입식부엌을 도입했다. 가위 부엌문화의 혁명이었다. ‘싱크대는 오리표’라는 CM송이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또 정치에 도전해 충북 보은·옥천·영동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공백으로 인한 품질저하, 노조의 등장, IMF 환란 등의 위기를 잇달아 맞았다. 그때마다 품질향상에 대한 연구, 직원들과의 소통, 멘토들의 조언 등을 통해 벗어났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박 명예회장은 개인 소유의 부동산을 회사에 기증해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 명예회장은 요즘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거나 언론 기고활동을 하며 지낸다. 자서전에도 경제 분야에 대한 제언이 담겼다.

그는 “사람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또 배우면서 살고 있다. 이 뜻은 회사와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됨으로써 나의 존재가 더 가치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흔히 여러번 실패하고도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고 칠전팔기(七顚八起)라고들 한다. 나는 내 인생을 칠전팔기를 넘어 ‘팔전구기’라 칭하고 싶다. 당장은 성공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당장 실패처럼 보이지만 결국 성공을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이건 젊은 사람이건 삶의 굴곡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