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힘든 만큼 관객은 즐거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뮤지컬 배우 남경읍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 45년 뮤지컬 외길인생을 걸으며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개척한 연기사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tvN 인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MBC 일일드라마 '나쁜 사랑'에서 대기업 회장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남경읍은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45년차 베테랑 배우 남경읍은 여전히 촬영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다. 뮤지컬 오디션도 꾸준히 보고, 체력 관리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악기 연주도 연습하는 그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배우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가슴이 떨린다. 그날 하루가 어떻게 발전된 나의 모습을 만들까. 저의 열정들을 담아서 남경읍만이 할 수 있는 모노 뮤지컬을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평생 세운 연기 철학을 담아 ‘모노 뮤지컬’을 준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배우 이선호는 선배 남경읍의 부지런함과 열정에 대해 "연기자의 기본적인 자세로 (후배 연기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라며 그에 대한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경읍은 "여기를 40년 넘게 하면서 느낀 것이 배우가 힘든 만큼 관객은 즐거워한다는 거다. 배우가 흘린 땀방울만큼 관객이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라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바꾼 남경읍은 조승우, 황정민, 소유진, 오만석, 오나라, 박건형 등 4,000여 명의 제자를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남경읍은 "어떤 공연은 배우 15명 중 반 이상이 (내) 제자가 출연할 때도 있었다. 어떤 작품이든 내 제자가 없는 작품은 없다"라고 말했다.
남경읍의 제자 소유진은 "선생님이 우렁찬 소리로 칭찬했을 때 자존감이 높아졌다"라고 말했고, 오나라 역시 "연기에 욕심이 생길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까지도 저를 자극하고 도움이 된다"라며 남경읍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형 남경읍과 함께 또 다른 뮤지컬 스타로 불리는 배우, 동생 남경주.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대한민국 넘버원 뮤지컬 배우로 불리는 남경주는 어린 시절 형이 하는 연극 무대를 뮤지컬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두 형제는 이제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써내려 가는 위대한 배우가 되었다. 남경주는 “형이야말로 뮤지컬에서는 살아 있는 역사이고 아직도 활동하고 계신다. 저도 형이 있어서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꿈을 응원해준 형 남경읍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동생에게 이어진 예술가의 피는 딸에게도 흐르고 있었다. 부녀 사이에서 이젠 배우 선후배로 만나게 된 남경읍과 그의 딸 배우 남유라. 아버지를 따라 배우를 꿈꾸고 있지만 그 길은 쉽지 않다는데. “아빠보다 혹은 아빠만큼 능력과 연기력을 구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말하는 그는 현재 드라마와 영화에도 얼굴을 비추기 위해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남경읍은 선배 배우로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딸이 배우로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아낌없는 응원도 잊지 않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남경읍은 뮤지컬 배우이자 친동생인 남경주와 함께 제자들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열어 많은 후배 배우들을 키웠으나 동업자의 배신으로 아카데미 건물이 넘어가는 등 힘든 세월을 보낸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남경읍은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현재까지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어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남경읍은 인생 목표로 "인간 남경읍이자 배우 남경읍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 선생으로서 느꼈던 점을 모두 모아 모노 뮤지컬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전하며 뮤지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남경읍은 각종 무대와 드라마를 바쁘게 오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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