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준 업부 에너지자원 실장, 6일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회의 주재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품목…원자재 수급 막히면 수출에 직격탄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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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권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우리 경제에 새해부터 대형 악재가 터졌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국제무역 위축 등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수송량 가운데 30%가 오가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는 초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 급등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아래 에너지 수급관리 비상대책 회의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에 따른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국내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6%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1% 상승했다. WTI는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해 첫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주간 단위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4.6원 상승한 ℓ당 1558.7원이었다. 지난해 10∼11월 6주 간 휘발윳값이 8.9원 하락했으나 11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7주간 총 24.3원이 올랐다. 하락폭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훨씬 가파른 수준이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글로벌 경제주체들이 보호무역 기치를 내거는 상황에서 중동 위기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가 더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 10년만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된다. 이란 사태가 국제유가를 높이고 세계교역시장을 다시 긴장 상태로 빠뜨린다면 수출 회복세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리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면 세계 경기 회복도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이란과 주변 국가들은 경제 규모도 작지 않아 교역상대국에도 불확실성을 전파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글로벌 실물경제에 불확실성이 급격히 퍼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란이 미국 우방국을 대상으로 테러공격을 할 경우, 장기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게 되면 중동으로 직접 수출하거나 중동을 거쳐 해외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으로서는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석유화학·석유제품이 원자재인 원유 수급 불확실성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석유화학 수출액은 425억7200만달러로 반도체(939억3600만달러), 자동차(430억7100만달러) 다음으로 큰 수출 주력 품목이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번 이란 사태는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대체선 물량 확보, 위기단계 메뉴얼 이행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