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지표 하락세 멈췄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 71.8% 전년비 0.9%P 하락
반도체·기계장비 출하 증가 전자부품·차는 감소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하락세를 멈추고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경기바닥론’이 제기된다.
하지만 여전히 주력산업인 제조업이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2015년=100 기준)는 올 11월 103.2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0.9%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11월까지 1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하락세다.
생산능력은 제조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설비를 모두 가동해 생산할 수 있는 재화의 총량을 의미한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가동 가능한 공장의 총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1~2%대 내외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올 4월 -1.0%에 이어 9월 -2.1%, 이달 -0.9%까지 부진이 심화됐다.
조선업과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의 생산능력이 1년 전보다 11.3% 급감했고, 자동차도 4.4% 감소했다. 전자부품의 생산능력도 7.2% 줄었다.
가동 가능한 공장의 총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놀고 있는 공장은 더 많이 증가했다.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8%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과 달리 반도체 등 생산능력은 증가하면서 평균가동률의 하락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생산된 제품들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이고만 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부품·자동차 등이 줄어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2017년 8월 이후 28개월 연속 오름세다. 그 결과 11월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3%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17.9%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찍고 높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을 빼놓고 경기가 반등한 적은 없다”며 “경기가 더 나빠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회복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입에서 개선세가 나타나야 제조업 분위기가 나아지고,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