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시력교정술로 유명한 서울의 아이러브안과에서는 특별한 수술이 있었다. 이 병원의 박영순 원장이 직접 집도해 베트남의 여자 프로복서 응웬 티 투 니(23)에게 무료로 라섹수술을 했다. 투 니는 베트남에서 남녀를 통틀어 건국 후 첫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복서다. 13세에 무술을 시작했고, 2010년부터 아마추어 복서로 나서 그해 청소년 복싱 토너먼트 금메달, 2015년 전국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쌓았다. 이후 프로로 전향해 지난 11월 3전까지 3전 전승(1KO)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해 2월 29일 캄보디아 팰리스 카지노호텔에서 WBO 아시아퍼시픽 타이틀매치(여자 미니멈급)를 치르고, 이어 4월에는 같은 기구에서 베트남 사상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이번 수술은 ‘베트남의 돈 킹’으로 불리는 김상범 커키버팔로프로모션 대표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20년이 넘게 베트남 호치민에 살면서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김 대표 3년 전부터 커키버팔로프로모션을 설립하고 베트남의 프로복싱 발전을 이끌고 있다. 세계 3대 규모의 대형 복싱전용체육관을 만들고, 전용숙소까지 갖추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소속선수인 투 니가 링 위에서 상대선수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 한국을 찾아 박영순 원장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라섹수술을 받은 것이다. 프로복싱의 레전드 홍수환, 프로골퍼 최상호 등의 시력을 되찾아주는 등 안과전문의로 이름이 높은 박영순 원장은 “수술이 잘 됐고, 회복기간이 지나면 시력이 몰라보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 니도 “시력이 좋아졌으니 더욱 훈련을 열심히해서 새해 베트남의 첫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되겠다. 내 복싱을 도와주고, 이제는 시력까지 도움을 줬으니 한국은 참 고마운 나라”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쌀딩크’ 박항서 감독 때문에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특별한 나라가 되고 있다. 2020년에는 베트남 프로복싱에도 한류가 강하게 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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