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루왁인간’은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수상한 동명의 단편소설(강한빛 저)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JTBC 드라마 페스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드라마 페스타’는 드라마(DRAMA)와 축제(FESTA)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JTBC의 포부가 담긴 단막극 브랜드다.2019-2020 라인업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루왁인간’은 참신한 대본과 신선한 연출의 시너지를 발산한다. ‘순정에 반하다’ ‘뷰티 인사이드’ 등의 프로듀서부터 ‘으라차차 와이키키2’의 공동연출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은 라하나 감독, 영화 ‘미성년’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필력을 쌓아온 이보람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라 감독은 “힘든 삶을 살면서 가장 슬픈 건 열심히 하면서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드라마는 여러 가지 의미로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용기를 갖고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내상은 “‘루왁인간’을 만나면서 따뜻하고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는데 촬영해 보니 가슴이 미어지고, 이게 현실이구나 싶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삶 속에서 애환과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게 된 작품이었다. 저에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고, 올해를 마무리하는 작품이라고 하니까 더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보셔서 올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윤경호 역시 “리딩 때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하고 뜻 깊게 임하지만, 이 작품은 읽을 때부터 굉장히 좋았다. 최근 바쁜 생활을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 작품이 위로가 됐다. 그 따뜻함이 고스란히 현장에서 느껴졌고, 그 위로가 관객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왁인간’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 분)을 통해 우리네 가장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주인공 정차식은 외롭고 쓸쓸한 가장의 애환부터 위태로운 만년 부장의 생존기를 보여준다. 한때는 회사의 에이스로 신임 받는 핵심 인력이었지만 이제는 상사를 개처럼 따른다며 ‘펫차식’으로, 때로는 한물간 취급을 받으며 ‘폐차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집과 회사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던 그가 어느 날, 세상 가장 귀하고 향기로운 커피 생두를 낳는 기적을 맞게 된다. 현실 공감 스토리에 더해진 발칙한 상상력은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참신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라 감독은 “원작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단막극으로 입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 작품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설정이 센 측면이 있어서 드라마의 의미를 잡아 먹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써주실 작가를 찾았고, 다행히 대본이 잘 나왔다. 원작보다 훨씬 큰 감동과 감정적 동요를 느꼈다. 내가 느낀 그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작업 방향을 밝혔다. 다만 ‘생두를 낳는다’는 설정은 다소 민망하기도 하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안내상은 “캐릭터는 불편한 정도가 아니다. 민망해서 어떻게 찍어야 하나 생각했다. 그래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고민 없이 찍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부담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망한 캐릭터 설정도 그렇지만, 안내상에게는 현실적인 가장, 직장인의 모습을 그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회사에서는 만년 부장이고 모아놓은 돈도 없다. 가정에서는 가족을 부양해야하는데 앞으로의 길이 막막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는 정차식이다.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다. 그러던 중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직장에 다니는 부장 친구의 모습을 봤다. 얼마 있지 않으면 정년퇴직, 명예퇴직을 할 시기였다. ‘저놈이 정차식이구나’ 싶었고, 그날 이후 인물에 대해 깊게 들어갈 수 있는 해결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극은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내는 안내상은 자발적 은퇴를 앞둔 만년 부장 정차식으로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신예 김미수는 정차식의 딸이자 1년 차 카페 사장 정지현으로 분해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는다. 특히 안내상은 김미수의 연기력에 연신 감탄했다. 그는 “김미수와 ‘루왁인간’으로 처음 연기하게 됐다. 보도 듣도 못한 친구가 나타나서 놀랐는데 당당하게 연기를 하더라. 특히 엄살이 심했다. 아무것도 생각 안 난다는 등 걱정을 많이 하던데,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서 놀랐다. 김미수가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 있다’라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작품이 ‘루왁인간’이 될 것 같다. 김미수 하나 살리면 우리 드라마가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또 영화 ‘기생충’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혜진은 정차식의 아내 박정숙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동하며 신스틸러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덕문, 윤경호는 각각 치킨집을 운영하는 정차식의 동생 정준식과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정차식의 후배 김영석으로 극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루왁인간’은 30일 밤 9시 30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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