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은행 7000억에 인수…신남방 가속
KB국민은행의 약점으로 꼽혔던 글로벌 부문이 앞서가던 신한·하나은행을 단숨에 추월할 발판이 마련됐다. 금융권의 신남방 경쟁에서 KB금융이 비대칭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6억340만달러(약 7020억원)이다.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은행(BCC) 지분 41.9%를 8억5100만달러(약 9400억원)에 인수했던 이후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캄포디아까지 거침 없는 질주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허인〈사진〉 행장은 당면 과제인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베트남이 아닌 캄보디아를 선택했다. 국내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해온 베트남에서 국내 시장 못지 않은 출혈 경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은행들이 올린 당기순이익은 1억3180만달러로 전년(6100만달러) 대비 116.0%(7080만달러) 급증했다.
대신 캄보디아 현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인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지 177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이다. 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사 가운데 대출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은행권 순위에서 20위권 밖이다. 하나은행의 베트남 국영은행 BIDV 지분 인수도 현재 수준에서는 단순한 지분참여다.
국민은행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1대 주주가 된다. 나머지 지분 30%는 2년 이내에 취득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마이크로파이낸스와 달리 정기예금과 저축성 예금을 취급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라삭 인수는 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