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위메프오 시장확대 잰걸음

위메프오 ‘착한배달’ 캠페인으로 치고 나와

쿠팡이츠도 배달지역 확대 등으로 승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배달의민족이 요기요·배달통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와 합병하면서 ‘배달 공룡’이 등장하자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DH연합군의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 차지하다보니 이들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고사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시장을 포기하기 보다 DH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심 중이다.

[자료제공=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자료제공=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위메프오’를 운영 중인 위메프는 배민의 합병 발표 다음날인 17일 ‘착한배달 위메프오!’ 캠페인을 시작했다. 배달 중개수수료를 최소 2년간은 동결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배민의 합병으로 배달앱 시장이 독과점이 되면 수수료도 덩달아 오르는게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을 고려해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게 위메프 측 설명이다.

위메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업계 최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위메프오의 수수료를 적어도 2년간은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위메프오의 배달 중개수수료는 5% 내외다. 배민에서 라이더를 사용할 경우 11~13%, 라이더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6.8~8%의 수수료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위메프오의 수수료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베타 테스트 중인 쿠팡(5~10%)보다도 낮다. 후발 주자인데다 배달 인력을 운영하지 않은 한계를 고려해 수수료를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지만, 이런 수수료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게 위메프의 전략이다.

이와 함께 서울 지역에 한정된 배달 가능 지역을 조만간 경기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전국에 매장이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입점을 확대해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 지역이라면 모두 배달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위메프오에 입점된 매장은 1만3000개 정도로, 교촌치킨·KFC·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과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또 18일에 진행하는 ‘세상 모든 치킨·피자 5000원 할인’과 같이 할인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고객에게 돌려주는 적립금도 입점 업체가 아닌 위메프가 부담할 예정이다.

[사진제공=123rf]
[사진제공=123rf]

쿠팡 역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한정된 쿠팡이츠의 배달 가능 지역을 조만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초기 강남 3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배달 지역을 점차 넓혀왔지만, 아직도 종로 중구 성북 동대문, 중랑, 노원, 도봉, 강북 등 서울 북부 지역 8개구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 공룡의 위력이 거센만큼 조만간 서울 전 지역으로 배달 가능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 파격적이라 평가됐던 배달료 무료 정책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쿠팡이츠는 다른 배달앱과 달리 최소 금액(1만2000원) 이상만 주문하면 배달료가 무료이다. 이와 함께 첫 배달시 주는 5000원 쿠폰이나 친구 추천으로 받을 수 있는 쿠팡 캐시 금액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공룡의 등장으로 배달 시장이 독과점이 예상되긴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후발주자들이 고객이나 가맹점을 확보하려면 지금보다 더 고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