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올해 7.3조 줄어

지방경기 부진, 부실위험 ↑

금융위 “건전성 적극 관리”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상호금융권(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 등)의 대출증가세가 뚜렷한 둔화세다. 금융당국은 각종 대출 억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걸로 자평했다. 하지만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방 경기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상호금융업권에 각기 다르게 설정된 예대율 등 규제를 전면 비교·검토해 규제차익을 해소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공유·논의했다.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은 9월말 현재 30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7조3000억원이 줄었다. 연체율은 1.71%로 작년(1.20%)보다 늘었다.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이 같은 기간 0.72%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위 이와 관련, “부실채권 정리 등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81조1000억원이다. 작년말(67조4000억원) 대비 13조7000억원 늘었다. 2016년 증가율은 48.1%, 작년엔 38.5%였다. 연체율은 2.33%로 높은 편이다. 그나마 부동산과 임대업 비중이 작년 말 42.4%에서 올 9월말 현재 41.9%로 다소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경기 둔화에 따른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과도한 배당 자제, 자본확충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상호금융업권의 집단대출 취급현황을 보면, 10월말 현재 잔액이 9조8000억원이다. 작년말 대비 7조6000억원(43.8%) 줄었다. 새마을금고가 올 5월 집단대출을 다시 취급할 수 있게 됐지만, 이미 실행된 중도금대출의 꾸준한 상환으로 전체 집단대출 잔액은 크게 감소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10월말 기준 1.15%다. 지난해 말(0.34%)과 견주면 0.8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는 “중도금 대출 비중이 66.1%로 높아 부동산 경기 침체 때 시공사 부도 발생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회는 집단대출 약정·집행·상환현황 등을 감독하고, 당국과 함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아울러 상호금융업권 내 건전성, 영업행위 및 지배구조 관련 규제를 전면 비교 검토한 뒤 규제차익 해소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농협이든 수협이든 거의 동일한 업무를 하는데 근거법률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용되는 규제가 달라 이를 손보겠다는 것이다. 여기엔 적기시정조치, 타법인 출자한도, 예대율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