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끼니 수 2.9회로 감소

간단한 식사 선호로 '원밀형' 각광

식문화 변화에 외식 풍경도 달라져

광화문에 문을 연 스내킹(Snacking) 브랜드 '시티델리' 매장 모습. [SPC삼립 제공]
광화문에 문을 연 스내킹(Snacking) 브랜드 '시티델리' 매장 모습. [SPC삼립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혼자 사는 직장인 김지연(29) 씨는 매번 끼니를 챙겨 먹는 게 부담이다.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데다 식사 한 끼에 챙겨 먹는 반찬도 1~2개에 불과하다. 김 씨는 “일일이 재료를 준비하기 번거롭고 주로 밖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혼자 있을 땐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라며 “근무 중 점심 식사도 빨리 해결하고 휴식하는 게 좋다”고 했다.

삼시 세 끼가 옛말이 됐다. 5일 CJ제일제당이 전국 5000여명 소비자의 취식 정보를 조사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들의 평균 끼니 수는 2.9회로 지난해에 비해 0.1끼가 감소했다. 연간으로 치면 1인당 37끼를 덜 먹은 셈이다. 같은 기간 원밀형(One-Meal) 메뉴가 취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6%에 달했다.

이 같은 원밀형 취식 수요에 식품업계는 원밀형 전략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밀형 HMR 컵밥 시장은 빠른 성장세다.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의 ‘햇반컵반’ 매출은 지난 2015년 출시 첫 해 190억원에서 2017년 820억원, 2018년 105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10월말 누적 매출은 94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프리미엄 햇반컵반’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좋은 원재료와 4무(無) 첨가를 내세우고 있다. 메뉴는 김치날치알밥, 불닭마요덮밥 등 트렌디한 외식 메뉴로 확장했다.

프리미엄 햇반컵반 '김치날치알밥'·'불닭마요덮밥' [CJ제일제당 제공]
프리미엄 햇반컵반 '김치날치알밥'·'불닭마요덮밥' [CJ제일제당 제공]

샘표는 밥에 간단히 비벼먹기만 하면 되는 원밀형 반찬 통조림을 출시했다. 버터장조림, 불닭볶음 2종이다. 따뜻한 밥에 얹어 요리처럼 먹거나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쌈밥으로 활용 가능하다. 샘표 관계자는 “최근 밥에 비벼 한 그릇 요리로 즐길 수 있는 원밀형 간편식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그간 깻잎, 메추리알장조림, 더덕장아찌 등 손이 많이 가는 반찬들을 통조림으로 만들었다면 이번 신제품은 2030의 젊은 소비층이 타깃”이라고 했다.

원밀형 수요가 늘며 외식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SPC삼립이 광화문에 론칭한 스내킹(Snacking,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를 뜻하는 식문화 트렌드) 브랜드 ‘시티델리(CITI DELI)’가 그 예다. 시티델리는 캐주얼 레스토랑과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표방한다. 볶음밥·덮밥, 누들, 샌드위치, 샐러드 등 델리 메뉴 50여종은 매장에서 당일 제조해 판매하는 원밀형 메뉴다. 한켠에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셀프 조리대와 스낵바를 갖췄다. 세계 각국의 컵라면과 스낵 제품, 디저트 등도 마련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모델의 간편식 매장을 선보였다”며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공간에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 메뉴를 빠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스탠딩 바’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혼밥족을 겨냥한 1차 소시지, 2차 참치에 이어 최근 중국 전통 음식인 딤섬과 스페인 전통 음식 타파스를 판매하는 글로벌 스탠딩 바를 열었다. 소시지 바는 한 달간 평균 30초당 소시지 한 개를 판매할 정도로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참치바는 하루 평균 200명 이상 고객이 방문했다. 이번 스탠딩 바 메뉴도 타파스 2000~3000원대, 딤섬 5000원~1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양현모 롯데백화점 치프바이어는 “유명 레스토랑이 아니면 쉽게 접하기 힘든 글로벌 음식을 스탠딩 바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음식인 만큼 주변 직장인과 쇼핑 중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