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반도체 업황이 업계가 예측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하강의 골이 더 깊었다며,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잠재적 리스크 요인 등을 감안할 때 내년 경제 회복의 정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구기관장·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런 상황일수록 ‘회복 모멘텀을 확실히 하자’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달 하순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선 대내외 경제여건, 내년 경제 전망, 주요 정책과제 및 구체적인 정책 등이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올해의 경제 상황에 대해 “대외여건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서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서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돼 제조업 기반 수출 국가들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2018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올해 들어 심화하면서 업계에서는 당초 상정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고 할만큼 하강의 골이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7월 이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세했다”며 “홍콩 사태, 브렉시트 등 리스크 요인들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최근 취업자 수가 40만명대로 증가하고 1분위 소득 증가와 함께 5분위 배율도 3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처음 개선됐다”며 “고용·분배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경제와 관련해서는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지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또한 주요 시장 예측기관에서 밝힌 바 있듯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회복의 정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경제활력 과제 발굴 ▷성장동력 확충과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5대 분야 구조개혁 과제 구체화 ▷ 취약계층 등을 위한 포용기반 강화 과제 등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조영삼 산업연구원 부원장 등 국책 연구기관장과 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송기석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본부장 등 투자은행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