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올해 주가 성과 코스피 하회
효성·한진칼만 시장수익률 이겨
자회사 실적개선·배당확대에 달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국내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는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며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경영환경 악화와 주식시장의 약세 등이 겹치면서 이렇다 할 반등 계기를 찾지 못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내년 증시 반등 속에 자회사 실적개선과 배당확대를 기반으로 한 지주사가 그나마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2019.1.2~11.25) 주요 지주사 중 코스피 수익률(4%)을 이긴 종목은 효성(59.2%)과 한진칼(10.4%), 아모레퍼시픽그룹(9.63%) 정도 뿐이다. 효성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과 함께 고배당 정책을 선언하며 올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됐다. 최근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전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대를 넘어섰다.
연초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주주가치 제고 압박을 받은 한진칼 역시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모레G는 핵심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이 구조조정 효과로 내년 영업이익 25% 성장이 예상되면서 8월부터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외 대부분의 지주사들은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및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 속에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실종되면서 지주사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지주회사는 주력 자회사와의 중복 상장으로 인해 주가가 구조적으로 주력 자회사와 동행하거나 후행한다”며 “주력 상장 자회사의 내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 그나마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확대 역시 지주사의 중요 과제로 꼽힌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산을 주주가치 개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활용할 때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 중장기 확고한 배당정책이나 자산효율화로 오버캐피탈(자본과잉)을 해소하는 지주사가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지주사로 평가된다. 주력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SK바이오팜의 상장 차익으로 특별배당이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판 허가로 시가총액이 6~8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LG 역시 구광모 회장의 상속세 약 7000억원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일환으로 배당확대가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