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유특별공제에 2년 실거주 요건 넣으며, 집주인 직접 거주
-서울 전세 수요>공급, 전세가 상승 전망도 2016년 10월 이후 최고
-매매가격도 상승 전망 높아, 매매가 따라 전세가 상승 나타날 지 우려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전세 문의가 끊이지 않죠. 전세 매물이 나와야 계약을 할텐데,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전세 구하기가 힘들 거 같아요”(서울 강남구 대치동 B공인 대표)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가 2017년 7월 이후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세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면서 전세 수급지수는 150.7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50을 넘어선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 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1월 전세수급 지수는 88.2에 불과했다.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에 ‘2년 실거주’ 요건 넣자, 전세 빼고 들어온 집주인=갑자기 인구가 늘지 않았는데 전세 수요가 많아진 것에 대해 업계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항목에 ‘2년 실거주’ 요건을 둔 것이 한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의 자가 집을 전세주고 수도권에 전세 살던 집주인들이 전세 계약 종료에 따라, 대거 실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직접 들어와 살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특수목적고등학교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교육 정책에도 손을 대면서, 학세권 지역에 수요가 몰리게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으면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것은 수순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현대 아파트 85㎡(이하 전용면적)는 올해 1월 8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던 전세가가 이달 9억5000만원으로 7000만원이나 올랐다.
대치삼성 97㎡도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10억5000만원에서 12억3000만원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두 아파트는 인근 아파트 단지 가운데 구축이면서 재건축 추진은 되지 않는 비교적 새 아파트여서 늘 전세 수요가 끊이지 않았다.
양천구 목운초 학군인 목동하이페리온 167㎡의 전세가 역시 올해에만 1억5000만원 오르며 11월 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직주근접지역으로 인기인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도 84㎡의 전세가가 1월 7억1000만원에서 11월 4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성동구 옥수파크힐스도 59㎡의 전세계약을 맺으려면 연초보다 5000만원 많은 6억7000만원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아직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목동의 재건축 추진 낡은 단지들의 전세가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신고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세가, 매매가 따라잡으려나=전세 가격 전망지수도 올랐다. KB부동산 전세전망지수는 11월 서울지역 115,7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통상 가을 이사철이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11월부터는 전세가 하락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 흐름이다. 현재 시장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전망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매매가 상승 꺾임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매가 상승은 전세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서울지역 KB부동산 11월 매매전망지수는 122.6으로 ‘9·13 부동산 대책’이 나왔던 9월 이후 최고치다. 여러 지표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음을 뜻한다. 항목별로는 크게 상승(1.1), 약간 상승(45.8)에 비해 약간 하락(2.3), 크게 하락(0.2)의 내림세 전망은 소수다.
실거래 움직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양천구 목동아파트 7단지 101㎡는 11월 18억1500만원에 손바뀜됐다. 4월 15억8000만원 실거래에서 2억3500만원이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역시 59㎡가 이달 6일 16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신고했다.
이처럼 매매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달 서울 지역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비는 59.4로 올들어 가장 낮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을 쏟아내기 전인 2017년 상반기 서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비는 67~68수준이었다. 이에 통상 비율로 시장이 움직일 경우, 전세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