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29일 오전 카디즈 진입

-군, 미식별항공기 포착해 사전 교신

-中군용기측, 비행 경로와 목적 통보

-“中군용기 사전통보, 처음 있는 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17일 열린 중국 공군 건군 70주년 에어쇼에서 중국 스텔스 전투기 젠-20이 비행하고 있다.[연합]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17일 열린 중국 공군 건군 70주년 에어쇼에서 중국 스텔스 전투기 젠-20이 비행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오전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하기 전 우리 군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군용기 2대가 카디즈 진입 전에 미리 통보했다”며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군용기는 제주도 서방에서 오전 8시 5분 카디즈에 진입해 9시 31분 이어도 동방으로 카디즈를 1차로 빠져나갔다. 이어 12시 25분에 다시 카디즈에 진입해 13시 8분에 다시 나갔다. 중국 군용기가 카디즈에 머문 시간은 총 77분이다.

군 관계자는 “카디즈는 영공과는 다른 개념으로 세계 28개국만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며 “타국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하는지 조기 식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카디즈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Y-9 계열로 확인했다”며 “우리 공군 전투기 수 대가 대응출격해 전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의 사전통보 여부에 대해 “미리 통보했고 자세한 내용은 양국의 군사적 신뢰관계를 위해 공개가 제한된다”며 “비행 목적과 경로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카디즈 진입 통보를 언제 했나’는 질문에는 “(카디즈) 진입 전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먼저 교신을 해 온 것은 아니다”라며 “미식별 항공기가 포착돼 우리 군 당국이 미리 확인했는데 그쪽에서 답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카디즈 진입 전에 비행 경로와 목적을 통보한 것은 지금까지 무단으로 카디즈에 진입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앞서 한국과 중국 군 당국은 지난 21일 사드 배치 여파로 중단됐던 국방전략대화를 5년 만에 베이징에서 재개했다. 당시 한중 군 당국은 카디즈 진입 등에 앞서 사전 통보를 위한 목적으로 핫라인(직통전화) 추가 설치 등을 논의했다.

현재 한중 간에는 한국의 제1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에 직통전화가 설치 및 운용되고 있다. 이번 국방전략대화에서는 추가로 제2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 설치문제를 논의했다.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한 사례는 이번까지 25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