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간 교수 日 현지 언론 인터뷰
“대만·필리핀·베트남과 갈등도 커질 것”
“역사 문제 해결 모델 만들어야”
[헤럴드경제] 일본에서 최근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한국과 단교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한국이 '때려도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 정치 및 한일 역사 문제에 밝은 기무라 간(木村幹) 일본 고베대 교수는 18일 보도된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내에서는 한국에 대해 '때리면 꺾이게 돼 있다'는 생각이 아직 남아 있고 '한국과 달리 일본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가 하면, '한국에 추월당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존에는 한국을 압박하면 한국이 사죄해 올 것이고 일본은 재교섭에 응하는 식의 시나리오를 실행해왔다는 것이다.
기무라 간 교수는 당초에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반일(反日) 트라이앵글'인 중국, 북한, 한국을 대상으로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국력이 강해지면서 더 이상 공격하기 어렵게 됐고, 북한은 '일본이 때리면 꺾인다'는 가정에서 벗어나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이 공격 대상으로 포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한국 역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기무라 간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이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고 국방비나 구매력으로 환산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머지않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서 한국을 공격하는 이들이 생각하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대립은 한국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만이나 필리핀, 베트남 등도 국력이 강해지면서 일본에 권리를 주장해 올 것"이라며, 한일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일종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무라 간 교수는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이 '양보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포기하는 작업'을 반복할 필요가 있으며 대화로 풀리지 않는 경우 국제적인 사법의 장에서 다루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