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넘어 여성란제리 강화

800여억 인수자금 확보가 관건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에 나섰다. 매출 2배의 경쟁사를 인수, 경쟁 심화된 국내 속옷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전략이다.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자금여력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쌍방울은 21일 “당사는 남영비비안의 경영권 매각입찰에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며 “매각주간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21일부터 협상에 들어가고 다음달 15일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 매출 1000억원을 내고 있는 쌍방울은 덩치가 2배 큰 남영비비안을 인수, 국내 속옷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해외 브랜드 및 제조유통일괄형(SPA) 업체까지 진출해 토종 업체들이 점차 설 곳을 잃고 있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62년 역사의 토종 속옷 기업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며 매물로 나왔다. 남영비비안 인수에 나선 쌍방울 또한 2016년, 2017년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약 6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쌍방울은 트라이가 대표 브랜드로,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으로 유명한 남영비비안을 인수해 여성 속옷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은 남영비비안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유압크레인 및 특장차 제조판매사인 광림은 2014년 쌍방울의 최대주주로 올랐으며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88억원이다. 약 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남영비비안 인수자금을 확보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림은 같은 기간 33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광림도 2016년부터 순손실을 이어오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인수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림은 지난해 말 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2%까지 뛰었다. 광림의 최대주주(32.07%)인 칼라스홀딩스도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이 16억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쌍방울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해 여성 속옷 브랜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쌍방울과 광림 모두 과거보다 재무상태가 악화돼 있어 거래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