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물 낭비 하루 1만 6000톤…처리비용 8600억, 연 20조 경제손실

인구 과잉으로 인한 식량문제가 심각한 수준까지 와 있다. 유엔(UN)은 오는 2050년에 전 세계 인구가 109억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UN의 ‘2019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지난 70년 동안 세 배 이상 늘어났으며, 앞으로 30년동안 20억 명 가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식량문제이다. 이미 FAO(유엔식량농업기구)는 10월 16일을 ‘세계식량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범세계적인 행사를 통해 식량 문제를 강조해오고 있다.

기아퇴치를 위해 만들어진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또한 올해 ‘세계식량의 날’을 맞이해 음식물 낭비를 막기위한 해시태그 캠페인(#Stop the Waste)을 10월 한 달 간 진행한다.

버려지는 음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고, 낭비없는 식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해당 캠페인처럼 전 세계는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음식물 낭비부터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WFP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량 40억톤 중 3분의 1은 손실되거나 낭비되는 실정이다.

경제적 손실로 따지면 연간 1조 달러(한화 약 1118조 원)에 이른다.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최근 조사에서는 식량 손실과 폐기물 비율을 현재보다 반으로 줄일 경우, 기아 퇴치와 기후 변화에 관한 2015년 파리 협정 목표의 달성, 그리고 오는 2050년까지 지속적인 식량 공급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음식물 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1만 5900톤(2017년 기준)의 음식물 쓰레기가 배출된다.

음식 낭비로 연간 20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는 8600억 원이 사용된다. 더욱이 연간 885만 톤 CO2e(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환경오염의 원인도 된다.

음식물 쓰레기의 70%가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배출된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는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상에서 음식물 낭비를 막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가장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식량의 날’을 맞이해 코린 우즈 WFP 공보국장은 “나이지리아의 농부나, 음식을 남기는 뉴욕 레스토랑의 손님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식량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