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수용력 높은 직장인 소비자 타깃
오피스 상권, 테스트베드로 주목도 높아
로봇카페·시그니처 편의점 등 입점↑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유통업계가 오피스 상권을 푸드테크의 테스트 베드(Test bed, 신기술 시험 무대)로 삼아 침체된 소비 시장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일정한 소비 패턴과 구매력을 가진 직장인 소비자들은 푸드테크의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는 타깃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수용력이 높기 때문이다. 커피, 편의점, 급식업체 등 오피스 상권과 밀접한 기업들은 푸드테크를 접목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오피스 족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날의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b;eat)는 지난해부터 기업의 카페테리아에 입점하며 '오피스 푸드테크'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비트는 현재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총 50개 매장을 운용 중이다. 이중 사내 카페테리아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KT, 신한은행, SKT, 삼성생명, 미래에셋대우 등 30여곳이다. 오피스 상권 비중이 전체 매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는 카페를 위한 별도 공간이나 인테리어, 인건비 등 부대비용 없이 조립공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기존 카페테리아 대비 고정비 및 운영비를 40% 가량 절감할 수 있어 기업 카페테리아에 알맞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1월 인천공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달 출시 이래 처음으로 월 주문량 10만 잔을 넘어섰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로봇카페 비트는 사내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는 기업에게 고정비 및 운영비 절감을, 직원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고품질의 커피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연내 무난히 100호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모델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앞세워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삼성 SDI 구미사업장을 시작으로 삼성 SDI 청주사업장, 여수 롯데첨단소재 사업장, 롯데 오산물류센터, 시그니처 타워 등 공장과 오피스 상권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꾸준히 입점시키고 있다.
시그니처 매장은 핸드페이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무인 계산대, 전자동 냉장 설비 등을 갖췄다. 근로자가 교대조로 근무하거나 심야, 새벽에도 근무하는 특수상권에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모바일 식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겼다. GS25는 푸드테크 O2O 플랫폼 기업인 '식신', '런치패스' 등과 손잡고 지난 2월부터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모바일 식권은 기업 임직원들이 식대를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푸드테크 O2O 플랫폼 서비스다.
실제로 GS25가 지난해 오피스 상권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점심시간인 11시~14시 매출 비중이 17.9%로 하루 중 가장 높았다. 해당 시간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품은 간편 먹거리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부터 위워크와 손잡고 무인점포인 '위워크 어니스트 마켓'에 무인자판기를 통해 가정간편식과 간식 등 먹거리를 납품하고, 판매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