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증가폭, 사모 63조 vs 공모 37조
공모펀드, 2007년 이후 10여년째 200조원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사모펀드 규모가 사상 첫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만 63조원 이상이 증가했는데, 같은기간 공모펀드 순자산 증가폭(37조원가량)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 순자산은 396조7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6일 순자산 300조2856억원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올들어서만 63조4104억원이 늘어났는데, 이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4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연초 이후 유형별로 사모펀드 증감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선박, 유전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의 증가액이 16조236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부동산펀드(14조1167억원), 증권펀드(13조2485억원), 혼합자산펀드(10조504억원) 등 순이었다. 증권펀드 가운데는 채권펀드(9조6020억원), 재간접펀드(5조1599억원), 혼합주식펀드(2502억원) 등은 늘고, 주식펀드(9604억원 감소)와 혼합채권펀드(8080억원)는 감소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순자산은 539억원 줄었다.
사모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돈을 모으는 공모펀드와 달리 49인 이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연기금 및 공제회나 법인, 고액 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반면, 현재 공모펀드 순자산은 251조2868억원으로 연초(214조104억원) 대비 37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미 지난 2007년 200조원대에 진입했지만 10여년째 200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로 돈이 집중된 것은 저금리 기조에 주식시장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 요건을 낮추고 회사 설립요건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등 사모펀드 활성화에 나선 것 역시 순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도 고위험 투자를 할 수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 진입요건을 완화하는 등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