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硏 “주변지역과의 단절 심화

재건축시 교감시설 마련 유도를”

서울 시내 주택시가지 중 간선도로로 둘러싸여 학교·주민시설·공원 등 반자족기능을 갖춘 계획구역인 ‘슈퍼블록’ 주택지가 364곳, 모두 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정주인구를 높이고 교통 편의를 높이는 ‘컴팩트시티’ 조성을 추진 중으로, 넓게 펼쳐진 슈퍼블록 주택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서울연구원 조사를 보면 서울시내 슈퍼블록은 소형주택지형이 92곳(25%), 아파트단지형이 140곳(40%), 혼합형 132곳(35%) 등 각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생활권 형성은 유형 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인 소형주택지 슈퍼블록은 보행가능거리(800m)를 벗어나게 구획된 곳도 약 6% 정도 있으며, 소형주택지에 적정한 인구밀도 450인/ha 이상이 절반을 넘고, 보행보다 차량 중심으로 도로망이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간선가로변에 자연적으로 상가가 형성돼 있다.

아파트단지 슈퍼블록은 대부분 보행가능거리(800m) 이내로 구획됐고, 건폐율이 낮고 용적률이 높아 고밀도로 개발됐다. 하지만 상가 등 중심지 비율이 낮다.

혼합형 슈퍼블록은 소형주택지와 아파트단지가 혼합돼있는 구역을 뜻한다. 보행가능거리를 벗어나 구획된 곳이 약 15%로 다소 높았고, 인구밀도는 소형주택지와 유사했지만, 용적률은 소형주택지보다 다소 높았다. 중심지는 약 75%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가 포함된 지역은 6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연구원은 “재건축 추진 시 주변지역과 단절이 심화돼 가고 있는 아파트단지가 도시 및 지역사회와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며, “소형주택지 상업화 비율 약 30%를 참조해 가로변을 활성화하면서 도시와 교감하는 시설(가칭 도시지원시설)을 포함 복합개발할 수 있는 용지를 5~10%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기준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