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의 피터 파커는 여전히 유쾌한 에너지가 돋보이지만, 전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이언 맨의 부재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탄생하게 했다.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피터 파커와 친구들은 인구 절반이 사라졌다 돌아온 이후 5년이라는 공백기가 남긴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특히 피터 파커는 아이언 맨의 죽음이 남긴 외로움까지 감당해야 했다. 이번 작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마블 유니버스로 편입된 이후 첫 영화였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후속작이다.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활약했던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달리, 어린 히어로의 미숙하지만 유쾌한 활약을 담았다. 그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다른 히어로들과의 분명한 차이점이었다. 201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는 이제 막 히어로의 길로 들어선 피터 파커의 성장담이 메인 서사였다. 아직은 다른 히어로들과 어울릴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에 빠진 친구, 이웃을 도와주며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영상을 찍으며 현장을 누비던 피터 파커가 캡틴 아메리카를 보고 신이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은 그만의 톡톡 튀는 매력을 느끼게 했다. 토니 스타크와의 연결고리도 여기서 생겨났다. 피터 파커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토니 스타크의 보호막이 있었기에, 철은 없지만 정 많고 에너지 넘치는 어린 히어로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때문에 마치 가족 영화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도 피터 파커가 진짜 어른이 되는 성장 이야기가 다뤄졌다. 그러나 아이언 맨의 부재는 더 이상 그를 발랄한 청소년으로만 남을 수 없게 했다. 늘 빌런과의 전쟁에 뛰어들고 싶고, 이웃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도움을 주고 싶어 안달하던 피터 파커가 아이언 맨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지 제대로 깨닫고 두려움도 느꼈다. 고민의 깊이가 달라진 만큼 여전히 활력 넘치고, 유머러스한 피터 파커에게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MJ와의 로맨스 등 여전히 청춘물의 풋풋한 매력은 남아있지만, 새로운 슈트를 익숙하게 착용하고, 자신을 속이려드는 빌런의 눈속임에도 능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동시에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스케일도 그만큼 커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유쾌한 분위기 안에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다는 것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전작과 가장 크게 차별되는 부분이다. 잘 성장한 스파이더맨의 성숙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진짜 히어로로 거듭난 스파이더맨이 다정한 이웃이 아닌, 세계에서 활약하는 히어로가 돼 펼치는 활약은 또 어떨지,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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