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짧은 기간에 근육을 키워주는 묘약으로 잘 알려진 아나볼릭제제를 성장기 청소년에 투여할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 성장 저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사용하지 말 것을 보건당국이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3일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 모 씨가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불법 유통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씨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꾀어 불법적으로 약물을 투여했으며 1년간 1억 6천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 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다.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남용 시 갑상선 기능 저하, 성기능 장애, 간수치 상승, 불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씨가 학생들에게 투여한 것으로 확인된 약물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이다.
특히 이 중 남성호르몬은 사춘기 이전 남성에게 투여할 경우 뼈 끝(골단)을 조기에 폐쇄해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약물이다.
현장에서 압수된 태반성선자극호르몬 역시 쇼크, 두통은 물론 성조숙증, 장기투여 시 성욕 증가, 지속발기, 여성형 유방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투여해야 할 약물이다.
조현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에게 스테로이드 등을 주사할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 성장판 조기 폐쇄 등으로 성장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성기능 및 간기능 장애 등이 우려된다"며 "근력 강화나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단기 목표로 사용하면 오히려 성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