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채권 수요 높아진 영향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펀드 설정도 ‘안전자산’인 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에 신규 설정된 공모 국내펀드는 총 20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435개)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미국의 대(對)중 관세 부과, 미·중 협상 중단 사태가 터졌던 작년 하반기보다도 숫자가 줄어들었다. 공모펀드 시장 위축과 증시 침체, 대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럼에도 채권형 펀드는 꿋꿋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규 설정 채권형 펀드는 작년 상반기 32개에서 올 상반기 34개로 늘었고, 초단기채권형 펀드는 13개에서 17개로 증가했다. 혼합형 펀드가 96개에서 80개로 감소한 가운데, 채권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 펀드는 19개에서 54개로 184% 넘는 급증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채권형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시들한 분위기다. 국내주식형 펀드 신규 설정 개수는 1년 새 276개에서 64개로 곤두박질 했다. 액티브형이 157개에서 37개로, 인덱스형이 119개에서 27개로 줄어들면서다. 머니마켓펀드(MMF)도 14개에서 8개로, 부동산펀드도 4개에서 3개로 감소했다.

해외펀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신규 설정된 해외 채권형 펀드는 86개로, 작년 상반기(31개)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은 221개에서 156개로 줄었다.

채권형 펀드의 ‘나홀로’ 성장세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1.817%에서 6월 말 1.472%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