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사진=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사진=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사진=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남긴 여운을 이어갔다. 그러나 ‘단독’ 영화로서 완성도는 부족하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처음 개봉한 마블 영화이며, 페이즈3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때문에 그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뤄질지 기대가 큰 상황이었다. 영화는 사라졌던 인구 절반이 되돌아 온 이후 이야기를 그리며 궁금증을 충족시킨다. 사라졌던 가족과 친구를 다시 만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공백기가 남긴 후유증과 상처는 함께 극복해야 할 일이었다. 특히 아버지처럼 따르던 아이언 맨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스파이더맨에게는 여전히 진한 그리움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마블은 이 상처를 마냥 어둡게만 그리지 않는다. 히어로들 중 가장 어린, 아직 청소년인 스파이더맨이 철은 없지만 늘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웃게 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낯선 분위기지만, 특유의 유머가 살아있어 기본적인 유쾌함은 유지한다.

특히 스파이더맨과 MJ의 로맨스를 가미시켜 풋풋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아버지처럼 따르던 아이언 맨의 흔적을 볼 때마다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다가도 용기가 없어 MJ에게 다가가지 못해 쩔쩔매는 소년의 서툰 실수를 볼 때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스파이더맨이 친구들과 방학을 맞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기본 전개인 만큼 볼거리도 있다.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이탈리아 베니스 등 유럽 전역을 누비며 빌런과 대결을 펼치는 스파이더맨의 활약이 스펙타클함을 보장한다. 여기에 드론을 활용한 독특한 액션신들도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다만 스파이더맨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서사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는 전작과의 연속성에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특별한 서사가 있기 보다는 전작이 남긴 그림자를 이기기 위해 애쓰는 평범한 성장물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타노스라는 거대한 악당 뒤에 등장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속 빌런의 존재감이 약하게 보이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거대한 이야기를 다룬 직후인 만큼 쉼표 같은 느낌이 강하다. 친구들과의 우정, 사랑을 다룬 청춘물 특유의 풋풋한 감성은 분명하지만, 관객들이 마블 영화에 기대하는 것이 이 정도의 감정일지는 의문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여운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지만, 단독 영화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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