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조업일 늘었는데 10% ↓ 반도체·석유제품 20%대 감소세

이번달 수출도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시장이 흔들리면서 뒷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7개월 연속 감소세가 확실시 된다.

우리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부문 수출이 줄고, 반도체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등 주력 산업의 경기가 한꺼번에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1, 2위 교역상대국인 중국과 미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수출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72억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0% 줄었다. 특히 지난해 동기간보다 하루 늘어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6000달러로 16.2% 줄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번달에도 상승세 전환은 힘들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판단이다.

품목별로 반도체가 작년 동기 대비 24.3% 줄었고 석유제품(-22.4%)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누계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39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단가 하락세 지속,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지난해 최대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D램(8Gb) 가격은 3.8달러로 전년 대비 57.3%, 낸드(128Gb) 가격은 5.1달러로 24.6% 감소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미국의 잇따른 대(對)중국 관세부과로 한국 수출이 총 0.1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비중이 2014년 기준 대만(31.8%) 다음으로 큰 24.9%에 이른다. 이번달 대(對) 중국 수출도 -20.9%를 기록,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수록 투자ㆍ소비 둔화, 금융불안, 중국의 대 아세안 수출증가에 따른 한국의 대 아세안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수출시장과 품목 측면에서 다변화, 첨단 신기술 제품 개발, 생산 네트 조정 지원 및 리쇼어링 유도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수출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달 1~20일 수입은 279억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8.1% 줄었다. 주요품목별로 반도체(12.6%)는 증가했으나 원유(-15.8%), 기계류(-2.8%), 가스(-25.9%), 승용차(-21.4%), 반도체 제조용 장비(-40.7%) 등은 감소했다.

중국(2.3%), 호주(4.1%), 베트남(9.5%) 등은 수입이 늘었지만 중동(-26.5%), 미국(-0.0%), EU(-15.8%), 일본(-13.9%) 등은 줄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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