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지…무역협상 더 꼬일 수도 과거 H지수 급락에 ELS 손실사태 韓 증시, 홍콩증시와 상관관계 높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홍콩의 거리시위가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돌발변수가 되리란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 비중이 높다는 특성 상 홍콩 증시와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 H지수는 지난 9일 시위 발생 이후 전날까지 0.52% 하락했다. 추세적 하락으로 볼 수는 없지만 대외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4년 우산혁명 당시보다 파급력이 크고, 자칫 치열하게 진행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시위는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발해 발생했다. 홍콩의 민주화 인사를 중국으로 넘기려는 시도라며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불을 당겼다. 중국이 강경진압을 예고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홍콩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며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ㆍ중 전선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도 더욱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 SK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홍콩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0.85로, 나스닥(0.78)이나 S&P500(0.77), 중국 상해종합지수(0.38)보다 높다.

지난 2015년 홍콩 H지수 급락으로 ELS(주가연계증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경험도 있다. 현재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는 전체 ELS의 50%를 넘는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신규 발행금액은 두 달 연속 9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조기상환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한대훈 연구원은 “우리나라와 홍콩 모두 중국과의 교역 및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관관계도 높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홍콩 시위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