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대표 SUV 모델인 ‘RAV4((Robust Accurate Vehicle·사진)’가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이란 수식어를 달고 6년 만에 돌아왔다.

온로드에 최적화됐던 기존 성향을 SUV 본질인 오프로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HEV(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연비와 정숙성까지 잡았다.

‘상남자’임을 과시하듯 외관부터 강렬하다. ‘크로스 옥타곤’이라는 콘셉트로 완성된 디자인은 굵은 선과 면이 강조된 다소 과격한 스타일이다.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와 다각형을 품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멀리서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토요타는 저중심ㆍ경량화ㆍ고강성화에 초점을 맞춘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RAV4에 적용했다. 새로운 뼈대 덕분에 축거(휠베이스)를 30㎜ 늘리면서 무게를 4.5%(1800㎏→1720㎏) 줄였다. 특히 지상고가 15㎜ 높아져 거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졌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차분하다. 각종 공조버튼과 다이얼이 직관적이고, 기어봉과 운전대는 실용적이다. 계기반도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섞은 정갈함이 돋보인다. 단출한 구성으로 운전에 집중하도록 설계한 구성이다.

수납공간은 아이디어로 채웠다. 운전석과 동승석 앞에 크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작은 보조 수납함을 마련했다. 트렁크 손잡이엔 옷을 걸 수 있는 비밀(?) 공간도 마련했다.

아쉬운 부분은 중앙 디스플레이다.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추세를 거스른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수입된 일본차들이 다수 채용하는 ‘아틀란’. 화면이 작은 데다 화소가 보일 정도로 해상도가 떨어진다. 터치감 역시 10년 전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 같다.

반면 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우선 축거가 늘어나 1열은 물론 2열의 거주성이 충분하다. 1열 의자를 설정하고도 2열 무릎공간에 주먹이 두개 이상 들어갈 정도다. 트렁크는 580ℓ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더 광활해진다. 60ℓ 캐리어 4개를 수용하는 공간이다. 9.5인치 캐디백에 보스턴백 2개를 더 얹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ℓ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궁합을 맞춘다. 엔진과 모터의 출력은 각각 178마력과 120마력이다. 총 22마력의 여유로운 시스템 출력과 e-CVT(무단 자동 변속기)가 손발을 맞춰 부드러운 가속력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저속에선 정적이 흐른다. 시속 100㎞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엔진과 모터가 수시로 오가며 정속주행을 돕는다. 승차감은 컴포트(Comfort) 성향에 가깝지만 마냥 무르지 않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스태빌라이저 바가 노면의 상태를 몸으로 느끼게 한다.

소음은 지면보다 위에서 감지된다. 풍절음이 다소 큰 편이다. 고요하던 엔진음은 RPM을 올릴수록 실내로 유입된다. 딱 4기통의 소리다. 엔진의 회전질감은 저속에서 고급스럽다. 하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거친 느낌을 준다.

시승한 ‘하이브리드 AWD’ 트림의 복합연비는 15.5㎞/ℓ. 잠실 커넥트투에서 춘천 소남이섬까지 65㎞ 주행 후 실제 연비는 19.7㎞/ℓ에 달했다. 힘과 연비의 균형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전자식사륜구동시스템(E-Four)의 성능은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트레일 모드’에서 네 바퀴는 구동력을 제각각 배분해 접지력을 잃지 않는다. 바퀴 일부가 허공에 떠 있어도 다른 바퀴가 이를 보완한다. 급격한 경사나 자갈길에서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이 만족스럽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기능도 갖췄다. 토요타는 PCS(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DRCC(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LTA(차선 추적 어시스트), AHB(오토매틱 하이빔)를 하나로 통합했다. 8개의 SRS 에어백과 BSM(사각지대 감지 모니터)도 탑재했다.

RAV4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가솔린 2WD 트림이 354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2WD가 3930만원, 하이브리드 AWD가 4580만원이다. 18인치 타이어는 하이브리드 AWD에만 장착된다. 도심형 SUV의 경우 17인치는 더 안락한 주행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SUV가 희귀한 상황에서 RAV4의 매력은 크다. 토요타 코리아는 ‘뉴 제너레이션 RAV4의’ 월평균 판매목표를 300대로 잡았다. 이전 모델보다 월평균 120대 늘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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